어제부터 간신히 책상에 앉아 일을 하기 시작했다.
거의 2주 동안 몸을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워 누워만 있었더니,
12월이 사라진 느낌이다. 당연히 해야 할 것들은 전혀 하지 못 했고.
아직 12월이 남아 있으니, 지금부터라도 사라진 시간을 벌충하기 위해 부지런히 살아야겠다.
시간을 벌충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.
이번에 읽고 있는 책
"보통의 언어들: 나를 숨 쉬게 하는"
읽기 시작한지 3일 정도 되었습니다. 처음에는 가볍게 읽기 시작했으나,
단어에 대한 작가의 감성이 꽤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.
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.
"위로, 아래로 - ..‘분노’와 ‘용기’는 아래에서 위로 움직인다. 그러고 보니 ‘분노가 치밀어 오른다’, ‘용기가 샘솟는다’고들 말한다. 이 두 감정은 공통적으로 작은 것들이 켜켜이 쌓여 일순간 ‘펑’ 하고 터진다는 공통점이 있다...반면, 사랑과 행복은 비처럼 내려오는 감정들이다. 나의 의지로써가 아니라 누군가 갑자기 연 커튼 너머 햇살처럼 쏟아져 내린다..."
한번도 분노와 용기가 아래에서 위로, 사랑과 행복이 비처럼 내린다는 표현에서 위에서 아래로라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만,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런 표현을 자주 썼었습니다. 단어에 대한 작가의 민감함이 꽤 새로웠습니다. 아무래도 작사가라서 단어에 좀 더 민감한 것일까요?
긴 책은 아니지만, 나머지도 꽤 흥미있게 읽을 것 같습니다.
근황.
요즘 꽤 열심히 해야 할 것들을 하고 있습니다.
살아오면서 열심히 보다는 잘해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만,
지금은 열심히조차 하지 않으면, 이대로 주저 앉아버릴 것 같군요.
[작가의 마감]을 다 읽었습니다.
읽는 내내 개인적으로는 불편했습니다. 대부분의 작가가 우리나라 일제 강점기 동안 활동했던터라, 읽으면서 내내 이들에게 일본의 전쟁, 일본의 제국주의가 어떤 의미였을까가 궁금했었습니다.
별 의미없고, 별 의미없는 대상이었는데 말이죠.
이런 생각이 피지배국민의 피해의식일 수 있겠지만, 저는 작가는 지식인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, 책을 읽는 내내 그들의 생각이 궁금했었습니다.
그래서, 책을 완독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군요.